마지막으로 마릴린 맨슨님이 나오셨는데, 우리는 음산한 공연내용이 적응되지 않아 빨리 빠져나왔다. 그런데도 12시가 다된 빗속에서의 '서울'택시 잡기는 왜 그리 어려운지. 멀쩡한 빈차가 승객 바로 앞에서 '예약'으로 바꾸는 건 그렇다 치고, 아니 왜 일일이 어디가는지 물어보구선 그냥 쌩 가시냐구요.
그래도 우리는 운이 좋아 어찌어찌하여 착한 기사님을 만나 무사히 집에 가긴했지만서도 이말은 꼭 해야 겠다.
예전에 대만 동료들과 서울 세미나에 들렀다가 귀가가 늦어져 택시를 잡게 된 적이 있었는데, 짧은 서울 관광만으로도 역사 깊은 우리 문화에 한 없이 놀라고 부러워 했던 그들이 택시잡기 하나 때문에 눈빛이 싸늘하게 식어서는 지금도 두고 두고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는 아니겠지만, 일부 몰지각한 서울 택시 기사님들! 제발 제발 승객 좀 고르지 마셔요! 네? 제에 발~!
대만 최대 음악 시상식인 Golden Melody Awards에 다녀왔다. 처음에는 한국에서의 가요대상 같은 분위기를 예상하고는, 화려한 무대와 인기있는 뮤지션들의 등장을 잔뜩 기대 했었는데...
상을 주고 받는 것과 특별공연을 하는 것보다는 상을 주러 나온 뮤지션(연예인들)이 나누는 이야기들이 더 길었던데다 그로 인해 4시간을 넘기는 생방송 시간으로 외국인으로서는 지루한감이 없쟎아 있었다.
그럼에도 특별 공연의 절반 이상을 2-30년간 열심히 음악을 해오신 분들이 주도하게 하는 연륜있는 뮤지션들을 존중하는 점. 여러 원주민으로 따로 섹션을 구분해서 상을 주는 다양성에 대한 인정. 인기보다는 그 이상의 다른 무엇으로 평가를 하는 그 문화가 조금은 부러웠다. (그렇더라도 상을 받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있기에 늘 행사가 끝난 후 말이 많다고.)
처음 오프닝때 보여준 코믹영상도 그랬고 중간 중간 이들의 활약이 정말 재밌었다. 권위있는 시상식임에도 무겁지 않게 이끌어가는 진행이 마음에 들었다는. 특히 오프닝때 지나간 시상식 장면들을 보여주며 '옆 사람이나 경쟁자가 상을 받을 때 당신이 보여야 할 수칙' 의 주제로, 다른 사람이 상을 받을 때는 무조건 박수를 치고 포옹을 해줘야 하며, 어색한 표정을 짓지 않는다. 등등의 리스트를 만들어 실제의 그렇지 못했던 뮤지션들의 지나간 장면들을 보여줬는데 어찌나 재밌으면서도 유쾌하던지.
이번 주 목요일(1/3) 부터 커피프린스가 대만에 방송되기 시작했다.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채널 43번에서 밤 10시에는 중국어 더빙으로, 12시에는 중국어 자막으로 하루 두차례가 방송된다. (중국어 공부 겸 두번을 다 보려고 하는데 자꾸 드라마 내용에 빠져버리니 이것 참)
첫 방에 앞서 1월 3일 오후에 윤은혜씨의 대만 기자회가 있어 촬영기사(?)로 잠시 다녀왔는데, 태왕사신기 대만 시사회 때보다도 더 많은 기자단과 팬들을 만날 수 있어 시작 전부터 그 열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